고양시 원당농협 주교지점 2인조 강도사건이 발생한 지 9일로 5일째를 맞고 있지만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지문 12점과 족적 등을 확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으나 지문은 은행 직원과 고객 것으로 확인됐고 270㎝ 크기의 남성운동화로 밝혀진 족적은 범인을 특정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CCTV 화면이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하드디스크 복구에 주력했으나 복구된 CCTV 화면에서도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복구된 CCTV 화면에는 2인조 강도 가운데 한 명이 흉기로 출동한 보안업체직원 이모(26) 씨를 제압하는 사이 다른 한 명이 은행 방재실에 있던 CCTV 저장장치를 파손하는 1분 정도의 과정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화면이 흐릿한데다 옷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경찰은 키, 체격, 복장 등 기초적인 정보만 확인한 상태다.
경찰은 또 CCTV 화면 내용과 이 씨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들이 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전·현직 보안업체 직원 10여명으로부터 유전자를 채취하는 등 조사를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시간대 휴대전화 통화내역이 담긴 통신기록을 분석하는 한편 전·현직 농협 직원을 상대로도 일부 CCTV 화면이 녹화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할 게획이다.
또 인근 지역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있었는 지 여부와 동일범죄 전과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이 치밀해 단서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통신기록 조사 등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