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원당농협 주교지점 강도사건은 현금인출기를 관리하는 전.현직 직원들이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벌인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고양경찰서는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사건 당일 현장에 출동한 장비관리업체 직원 이모(26) 씨 형제와 김모(29)씨 등 4명을 검거,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보안업체로부터 주교지점 장비관리 등을 하청 받은 업체의 전·현직 직원인 이 씨 등은 지난 5일 오전 8시쯤 갖고 있던 열쇠를 이용해 주교지점 365코너 현금인출기 4대에서 4천8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씨 형제는 친구들과 짜고 경찰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현금인출기 장애로 출동한 보안업체 직원 이 씨가 2인조 강도에게 열쇠를 빼앗긴 것처럼 범행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열쇠를 이용해 현금인출기를 연 뒤 3대의 현금인출기에서는 현금이 든 통을, 나머지 한 대에는 현금보관함 열쇠가 기기 안에 있어 이를 열고 돈만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씨 등은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범행을 공모했으며 이 씨 형제는 지난달에도 김 씨와 같이 파주축협 현금인출기에 장애를 일으킨 뒤 출동한 보안업체 직원을 제압하고 현금을 훔치려 했던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당시에는 이 씨의 형(28)이 파주축협 경비를 담당한 적이 있어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었으나 출동한 보안업체 직원이 강렬하게 저항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 씨가 기기 장애관리를 담당하는 주교지점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 등이 물을 부어 파손하려 했던 CCTV 화면 저장용 하드디스크를 복구, 범행 과정을 확인한 결과 이들이 급박하게 움직이지 않았던 점과 범행시간대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토대로 이들 3명을 검거했으며 달아난 다른 이모(28) 씨는 자수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범행 후 빚을 갚는 데 사용하고 남은 돈 3천890만원을 압수했으며 훔쳐간 현금통을 자유로변에 버렸다는 진술을 토대로 현금통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