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로 수배된 50대 여성이 자신을 검거하러 온 경찰관이 신분을 확인하는 사이 빌라 5층에서 뛰어 내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자체 조사에 나섰다.
12일 고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A 경위 등 경찰관 2명은 지난 6일 오후 8시44분쯤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조모(54·여) 씨가 고양시 모 빌라 자신의 집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러나 조 씨는 경찰관이 운전면허증을 넘겨 받아 신분을 확인하는 사이 “안방에 친구가 있는 데 잠시 이야기 좀 나누겠다”고 말한 뒤 안방 뒷문을 열고 베란다 난간 위로 올라가 뛰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 뛰어 내리던 조 씨의 치마를 잡았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며 “안방에서 베란다로 나가는 뒷문이 있는 지 생각을 못해 대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곧바로 조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목격자인 조 씨의 친구(45·여)는 경찰에서 “조 씨가 ‘밖으로 나간다’고 말해 베란다로 도망가는 줄 알았는 데 갑작스럽게 난간에서 떨어져 숨져 당황스럽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자세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