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그린벨트 내 화훼 판매시설에 대해 강력 단속에 나서자 지역화훼인들이 기준이 애매한 법을 적용해 단속을 강행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해 갈등을 빚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가 그린벨트 내 불법 판매시설 철거에 불응한 352개 화훼판매업소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자 화훼인연합회가 화훼의 특수한 재배환경을 이해하지 못한 처사라며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화훼인연합회측은 비닐하우스 내 생계형 화훼 판매행위에 대한 단속 중단과 관련법 개정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고양꽃전시회에 불참하겠다고 맞서 시의 향후 조치가 주목된다.
5일 시와 화훼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시내 그린벨트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비닐하우스 736곳 12만700㎡가 불법 화훼판매시설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양구는 이 가운데 389개 업소(681곳)가 관내에서 불법 화훼판매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진 철거를 요구했으나 352개 업소(560곳)가 이를 거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행법상 그린벨트에는 농업용 비닐하우스나 온실이 허용돼 화훼 재배와 33㎡ 이하의 화분 진열시설은 가능하지만 판매시설은 설치할 수 없다.
그러나 화훼인연합회는 시가 화훼산업을 지역 특성화 사업으로 육성하면서도 기준이 애매한 법을 적용해 단속을 강행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관계 법령의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훼인연합회는 이날 덕양구청 앞 로데오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재배와 판매의 분리가 어려운 화훼의 특성을 고려해 비닐하우스 내 생계형 화훼 판매행위에 대한 단속을 중단하고 관련법 개정 등 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집회에는 화훼연합회원 300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로데오공원 주위를 돌며 시민들에게 꽃 3송이씩을 나눠줬다.
화훼연합회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올해 고양꽃전시회에 대한 불참도 검토하고 있다.
화훼인연합회 김영태 회장은 “식물은 재배 환경과 같은 조건에서 판매해야 상품성을 잃지 않는다”며 “그린벨트 내 화훼판매 단속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한국고양꽃전시회’는 오는 4월24일부터 5월8일까지 일산 호수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지난해 6개국 74개 업체가 참여한데 비해 올해는 8개국 87개 업체가 참가하며 이 중 일본, 중국 등 7개국 12개 해외 업체도 참가해 세계의 화훼 산업의 흐름과 기술, 상품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