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킨텍스(KINTEX)의 핵심 지원시설인 호텔 건립사업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철회를 둘러싼 법적 분쟁으로 사업일정 지연 등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시는 국내 최대의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의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화동 2만5천700여㎡ 부지에 특급호텔을 건립하는 사업을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시는 사업자 공모를 통해 지난 2005년 3월 3천200억여원의 자본을 투입해 오는 2011년까지 840실 규모의 특급호텔 2동을 건립하겠다는 투자계획을 제출한 미국 법인 UAD(Urban Asia Development)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시는 6개월 이내에 사업계획을 확정해 2006년부터 호텔 건립사업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지속적인 사업추진 촉구에도 불구하고 UAD사는 지난해 9월에야 최종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시는 사업계획서 검토 결과 UAD사가 대규모 호텔 개발을 할 수 있는 재원 조달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철회하고 다시 사업자를 공모했다.
그러나 UAD사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철회취소 본안 소송과 함께 제출한 호텔사업자 공모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 의정부지법에 이어 지난달 2월 서울고등법원에서도 인용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본안 소송에서 완전히 승소하기 전까지는 사업자 공모를 할 수 없게 돼 킨텍스 지원 핵심시설인 호텔 건립은 소송 진행 결과에 따라 사업 일정이 크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최종사업계획서 제출 기한을 명시하지 않아 핵심사업의 일정 지연과 법적인 분쟁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소송에 따라 최소 6개월 이상 일정이 늦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빨리 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전시 면적을 현재의 2배로 확장하는 킨텍스 2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11년까지 호텔을 개장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