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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경찰 부실수사 물의

초등생 엘리베이터서 괴한습격 사흘후 수사돌입
범인 찍힌 CCTV확보는 커녕 목격자 조사도 안해

초등학생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5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뒤 납치를 당할 뻔 했는데도 경찰이 주변 탐문조사조차 하지 않는 등 늑장수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관련기사 9면

3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44분쯤 고양시 대화동의 한 아파트 3층 엘리베이터에서 50대 남성이 따라오라는 것을 거부한 초등생 A(10·여) 양을 수차례 폭행했다.

A 양은 맞으면서도 범인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며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A 양의 비명소리를 들은 이웃 주민이 곧바로 뛰어 나와 다행히 화를 면했다.

범인은 주민이 나오자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 엘리베이터를 다시 타고 유유히 아파트를 빠져나와 달아났다.

A 양은 팔이 멍들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피해를 입었으며 A 양의 부모는 10분 정도 지난 뒤 이 같은 사실을 일산경찰서 대화지구대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흘 동안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 TV 화면을 확보하기는 커녕 목격자조차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지난 29일이 돼서야 폭행 장면과 범인의 얼굴이 담긴 CCTV 화면을 확보하고 피해학생 부모와 경비원을 만나는 등 탐문조사에 나서 늑장수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오히려 경찰의 안일한 태도에 답답함을 느낀 A 양의 부모는 피해 내용이 적힌 전단지를 만들어 아파트 주변에 배포하는 등 범인을 잡으려 안간힘을 썼다.

아파트 주민들은 “어린 아이가 대낮에 그것도 집 앞에서 폭행당하고 납치를 당할 뻔 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범죄에 대한 당국의 대책발표에도 불구하고 경찰을 믿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범인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수차례 발길질을 당하는 모습과 용의자가 유유히 아파트 현관을 빠져나가는 CCTV가 공개되자 인터넷 게시판은 경찰수사를 비난하는 글이 뜨겁게 달구며 ‘경찰 너무 어이없다, 경찰을 어떻게 믿느냐’며 경찰을 비난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혜진·예슬이 사건이 엊그젠데 또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며 “점점 각박해지고 살벌해 지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과연 아이들은 누구를 믿고 자라겠느냐”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일산 어린이 폭행·납치미수사건 해결을 위해 이날 이기태 일산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일산서 주엽 지구대에 설치하고 일산서 강력계 5개팀 30여명의 경찰관을 투입했으며 사건 조기해결을 위해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보상금 1천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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