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T&G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하면서 벼랑끝에 몰렸다.
KT&G는 9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5전3선승제)에서 챈들러(26점)와 주희정(15점), 이현호(15점)가 56점을 합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코사(22점)와 김주성(16점)의 트윈타워를 막지못해 82-89(18-32 27-17 25-20 12-20)로 패했다.
이로써 KT&G는 1승2패를 기록, 11일 홈에서 벌어지는 4차전을 반드시 이겨야만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기회를 잡게 된다.
KT&G는 1쿼터부터 동부의 트윈타워 김주성과 오코사에게 골밑을 장악당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KT&G는 경기시작 5분여 동안 무득점에 그치는 등 공수에 걸쳐 손발이 맞지 않았다. 동부는 1쿼터에서 32점을 몰아넣으며 확끈한 공격농구를 선보일 동안 KT&G는 단 18점만을 성공시키는 등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그러나 2쿼터 들어 KT&G가 2-3지역방어를 바탕으로 한 끈끈한 수비가 살아나면서 동부의 실책을 유도했다. 특히 동부 김주성이 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파울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난 사이 KT&G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KT&G는 주희정부터 시작되는 한박자 빠른 속공과 3점 슛이 살아나면서 27점을 몰아넣어 45-49로 5점차까지 추격했다.
외국인 선수가 한명만 출전할 수 있는 3쿼터에서 KT&G 유도훈 감독은 파울트러블로 김주성이 출전하지 못하자 더블팀 수비를 지시, 상대의 잇따른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하고 주희정과 이현호의 외곽포가 불을 뽐으면서 점수차를 줄여나갔다.
특히 3쿼터 중반 표명일의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고 스틸에 성공한 주희정이 빠른 드리블로 수비 2명을 따돌리고 양희종에게 어시스트 한 것이 레이업슛으로 성공돼 70-69 첫 역전에 성공하며 쿼터를 마쳤다.
마지막 4쿼터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동부는 파울트러블에 걸린 김주성을 비롯해 딕슨과 오코사 등 트리플 타워를 출전시켜 다시 골밑을 장악했고 당황한 KT&G는 집중력 부족으로 수비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마음이 조급해진 KT&G는 챈드러의 무리한 공격과 잇따른 수비실책을 범하며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9점차까지 뒤지는 등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어 KT&G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주희정이 이현호에게 만들어준 단독 3점슛 찬스까지 무위로 돌아가면서 경기 주도권을 동부에 빼앗기며 82-89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플레이오프 4차전은 오는 11일 오후 7시 안양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