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S대병원의 관리소홀로 암 선고를 받고 신병을 비관한 40대 남자가 투신자살하는가 하면 외상 환자의 처방전에 들어가서는 안될 항암치료제가 엉뚱하게 처방되면서 부작용이 발생해 환자 가족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암환자 투신자살=지난 18일 새벽 3시30분쯤 박모(47)씨가 이 병원 12층에서 방충망을 뜯고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유가족 등에 따르면 숨진 박씨는 병원측으로 부터 ‘연부조직암’ 판명을 받고 지난 11일쯤 이 병원 12층에 입원 항암치료를 받아오다 병실에 가족들과 병원관계자가 없는 사이 병원 유리창 방충망을 뜯고 투신 자살했다.
당시 이날 병원 12층에는 간호사 3명과 당직의사 등이 근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씨가 방충망을 뜯어내고 투신자살하기까지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유족들은 병원측의 중환자에 대한 관리 소흘이 투신자살을 막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병원측은 박씨의 투신자살에 대해 “사고 20분전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며“병원측이 환자의 행동을 일일이 점검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밝히고 있다.
▲항암치료제 부적절 처방시비=지난 4일 왼쪽발가락이 찢어져 이 병원을 찾은 유모(40·여)씨는 병원측이 내려준 처방전을 받아 ‘안드로쿨정’이라는 약을 이틀간 6번 복용했다.
하지만 첫 날부터 얼굴이 붓고 눈 주위가 가려운 것은 물론 온몸에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등 약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다. 이를 이상히 여긴 유씨는 약국에서 처방전을 다시 확인한 순간 깜짝 놀랐다.
병원측이 유씨에게 지어준 처방전에 기재된 약중에 암 치료제의 일종인 ‘안드로쿨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약은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는 전립선암 치료제이다.
이와관련 병원측은 “약 처방전의 잘못된 사실을 인정하며 유씨에게 잘못된 처방전으로 인한 모든 병원치료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병원측은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고 유씨는 주장했다. 그는 “‘다음달이면 정상으로 돌아간다. 별것 아니니 걱정말라’며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S병원을 찾은 박모(45)씨는 “환자에 대한 병원측의 소흘한 태도와 어이없는 진료행위로 소중한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병원측의 무성의한 태도는 지탄받아야 하며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병원측의 성의 있는 관리과 진료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