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 사이트인 싸이월드의 방문자 추적용 해킹 프로그램을 팔아 4억여원을 챙긴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고양경찰서는 25일 싸이월드에 접속한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을 개발·판매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 등)로 이모(3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최근까지 ‘cyinfo.co.kr’ 등 14개 사이트를 개설, 회원을 가입받은 뒤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의 개인정보를 알 수 있는 불법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이트에 접속한 40만명에게 1인당 1개월에 5천~1만5천원을 받는 등의 방법으로 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 프로그램이 설치되면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방문할 경우 방문자는 볼 수 없는 게시판에 자동적으로 글이 작성되면서 홈피 주인이 방문자의 이름과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방문 횟수, 방문 시간 등의 개인정보를 알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정보통신망법을 엄격히 적용하면 추적기 설치를 의뢰한 이용자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번에는 의뢰자 규모가 커서 처벌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앞으로는 이용자 스스로 자제해야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