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9년 현 서말구 육상국가대표 감독은 10초34로 마의 10초4 기록을 갱신하며 한국 육상의 찬가를 불렀었다.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지났다.
29년을 기다려온 100m 한국신기록이 깨질 수 있다.
한국 육상인들의 여망인 100m 한국신기록 10초34를 깰 기대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초48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인천 출신 여호수아(성결대 3년)가 주인공이다.
“아사파 포웰과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인터뷰 초반에 밝힌 그에서 한국 육상의 희망을 보았다.
여호수아가 존경한다는 아사파 포웰은 국제육상경기연맹 그랑프리대회 남자 100m 우승을 차지하는 등 단거리에서 뛰어난 기량을 지닌 자메이카 출신의 선수다.
현재 여호수아는 지난14일 국가대표로 발탁,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인천 용현남초 4학년때 아버지의 권유로 육상에 입문하게 된 여호수아는 인천남중과 인천체고를 거쳤지만 부상과 대회운이 따라주지 않아 고3 당시 춘계 중·고육상선수권대회에서 획득한 동메달 외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한때 대학진학을 놓고 고민해야 한 적도 있다.
그랬던 그를 눈여겨 보고 다시 육상계로 이끌어준 사람이 바로 지금의 육상감독 안정훈 교수다.
안 교수는 “우리학교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여호수아가 입학당시 조금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가능성을 엿봤고, 성실한 성격과 긍정적인 사고방식때문에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온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또 “여호수아가 태릉선수촌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게 된만큼 곧 29년간 잠자던 한국 신기록도 깨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여호수아의 소속교인 성결대와 도육상연맹도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성결대 정상운 총장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 육상부 훈련시간에 선수들을 직접 찾아 격려하고 각별한 지원을 담당부서에 지시하는 등 육상부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한편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여호수아는 “좋은 교수님들을 만나 마음편히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며 “지금보다 더 노력해서 한국기록을 깰 수 있는 실력을 갖춰 세계무대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