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월드컵 지역예선으로 한 달여간 휴식기를 갖게 됐다.
지난 3월 8일 개막 이후 숨가쁘게 달려온 14개 구단은 25일 성남과 서울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내달 25일 컵 대회까지 한 달여 가까이 리그를 일시 중단한다.
K리그 휴식기간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4경기를 1주일 간격으로 치르게 된다.
14개 구단 가운데 휴식기를 가장 반기는 팀은 단연 수원삼성이다.
수원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마토와 주장 송종국이 각각 왼쪽 종아리 근육파열과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결장하는 등 게임을 소화하지 못해 내심 걱정이 컸던 차 감독은 걱정을 한시름 던 눈치다.
두 선수를 제외하고도 수원은 부상병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수퍼루키 박현범, 영록바 신영록, 지난해 신인왕 하태균 등 수원의 주축으로 떠오른 젊은 선수들이 발목과 무릎 등에 부상을 입어 사실상 정상적으로 게임에 임하기는 어려운 상태였다.
16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인 수원은 휴식기간을 통해 부상선수들의 몸을 추스리고 전력을 재정비해 더욱 강한 모습으로 남은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 포항, 서울 등 중·하위권 팀들에게도 휴식기는 달콤하다.
수원의 독주에 구경꾼 신세가 된 하위권 팀이나 수원을 넘어설 기회만 엿보는 2, 3위 상위권팀들도 이번 휴식기간 전력을 보완, 비책을 마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올 시즌 8승4무3패로 수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성남은 선수들에게 1주의 휴가를 줬다.
성남은 훈련이 재개되는 월요일부터 본격적인 기술훈련과 시즌초반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하는데 주력,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인천도 시즌초반 상승세를 뒤로하고 최근 부진에 허덕이던 차에 휴식이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인천은 휴식기를 통해 팀분위기 반전을 시도, 시즌초반 돌풍을 다시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