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골이 많이 터져야 한다. 그래야 재밋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 관중이 넘쳐나고 있다.
관중석을 매운 관중은 ‘재밌다’, ‘속이 다 시원해진다’, ‘이 맛에 본다니까’를 외치고 있다.
왜 일까?
K-리그 한경기당 터지는 골은 2.7골이다.
지난 1994년 경기당 2.8골에 이어 역대 4번째로 골이 많이 터지고 있다.
이는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던 축구 관중이 월드컵 특수였다면 이번 시즌은 좀 다른 모습임을 드러낸다.
특히 경기중에 골이 많이 터지고 공격적으로 변모한 점이 관중 증가 공식의 일순위에 올라있다.
28일 현재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전년 동기대비 23.7% 늘어났다.
경기가 재밋으니 골이 많이 터지니 관중이 는다는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달리 관중이 많아진 이유는 분명 골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부터 박진감 넘치고 화끈한 경기를 위해 경기 중 중단된 시간을 철저하게 계산, 인저리 타임에 반영하고 있다.
골을 지키기 위해 시간을 끌거나 비신사적인 행동을 할 경우 그대로 경고로 이어지며 선수들이 한박자 빠른 축구를 구사한다.
이때문에 쓸데없는 시간이 줄어 실제 경기시간이 늘고 있다.
선수들이 지루하게 경기를 끌 수 없으니 골도 많이 나고 공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
수비축구보다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분위기 속에 쓸데없는 파울도 사라졌다.
올 시즌 1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나가며 고공비행 중인 수원삼성은 성적도 관중수도 14개 구단 중 최고다.
수원은 지난 24일 11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3만8천239명이 입장해 2008시즌 홈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2008시즌 최다 관중기록은 지난 4월 13일 5라운드 수원과 서울전에서 집계된 4만4천239명이다.
올 시즌 수원의 관중이 실제로 많이 늘었냐는 질문에 구단관계자는 “실제로 10%정도가 늘어난 것 같다”며 “경기마다 비중이 달라 실제 관중 수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봐도 늘어난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수원은 서동현, 신영록, 하태균 등 젊은선수의 돌풍으로 일찌감치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또 주중에 진행되는 컵대회도 관중이 17.1%가 증가해 반짝 인기가 아님을 증명했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전에서 대표팀이 어떤 성적을 낼지, 베이징올림픽에서 어떤 성적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느냐이다. 각 대회의 결과가 후반기 K리그 흥행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역대 최다 관중기록은 2백75만2천953명으로 고종수, 안정환, 이동국 등 꽃미남 축구스타가 등장한 1999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