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이 1%였더라도 기증했을 겁니다. 꼭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현역 육군 병사가 백혈병 어린이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 어린 생명에 새 희망을 안겨줘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 땅벌대대 홍다훈 상병.
홍 상병은 지난 21일과 22일 2회에 걸쳐 골수를 채취해 백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생면부지의 한 어린이(12·여)를 위해 기증했다.
홍 상병은 평소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데 관심이 많았고 헌혈도 정기적으로 꾸준히 해온 병사로서, 대학재학중이던 지난 2004년 헌혈을 하러 갔다가 골수기증에 관한 내용을 알게 됐으며 당시 작은 결심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골수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고 한다.
골수이식은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100% 일치되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조혈모세포협회에서 홍 상병에게 부대로 최초로 골수 채취지원 가능 의사를 전달해 온 것은 지난 2007년 8월이었으나 환자와 홍 상병의 유전인자가 92%만 일치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수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환자의 상황이 위급해지고 유전인자가 100% 일치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차선책으로 홍 상병에게 골수 기증을 협조의뢰하게 되었다.
어린아이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홍 상병은 큰 망설임 없이 기증에 동의했으며 “확률이 1%였어도 기증에 동의했을 것”이라며 당시 소감을 털어났다.
홍다훈 상병은 “무려 92%나 일치가 된다니 참 다행”이라며 “아무쪼록 경과가 좋아서 어린 생명에게 새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증 소감을 밝혔다.
골수를 기증해 한 어린이에게 새 희망을 안겨준 육군 30사단 땅벌대대 홍다훈 상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