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쩐지 잠이 잘 오더라고요”
제37회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 소년체전)에 남자 중등부 볼링대표로 참가한 민의도(안산 성포중·3년)가 이번대회 경기도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이다. 민의도는 지난달 31일 광주 더원볼링장에서 벌어진 남중부 개인전에서 220.8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라 도에 첫번째 희소식을 전했다.
키 180㎝에 몸무게 56㎏으로 마른 체형인 민의도는 시합 전날 유난히 깊은 잠을 자 대회 당일 아침 컨디션도 좋고 왠지 예감이 좋았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제2의 박지성’을 꿈꾸는 평범한 축구선수였던 그를 볼링과 연을 맺게 해준 사람이 바로 스승이자 아버지인 민병수씨다.
민병수씨는 현재 성포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볼링부 지도를 맡고 있는 실력있는 코치이기도 하다.
부전자전.
아들의 단점과 장점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민병수씨는 “끈기가 있고 근성이 있어 쉽게 흔들리지 않고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일단 마른 체형이라 체력적으로 가면 밀리는게 가장 문제”라고 매섭게 지적했다.
두번의 도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터라 올해는 마지막 기회지만 큰 욕심 없이 도 대표선발전에 나섰다는 그는 3년만에 대표로 선발, 큰일을 해냈다.
한편 남들보다 2배는 더 많은 훈련을 시켜 아버지가 야속할 때도 있었다는 민의도는 “힘들 때도 많았지만 왜 아버지께서 그렇게 고된 훈련을 시켰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다”며 “늘 시합장에 동행해주고 걱정해주는 부모님께 감사하고 앞으로 좋은 아들이자 제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