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투르크메니스탄전에 나선다.
한국은 오는 14일 루르크메니아슈하바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5차전 원정경기서 부상으로 제외된 박지성, 이청용의 공백을 메울 새 공격라인을 선보인다.
핵심 공격수인 두 선수의 결장에 따라 기존 4-3-3 전술에서 3-5-2 전술로 전환한 허 감독은 전방에 투톱을 세우고 측면을 윙백에 맡겨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의 공백으로 저하된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리 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지난 예선 4차 요르단전을 1-0으로 승리하며 승점3점을 추가, 북한을 골득실에서 앞서며 2승2무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승리할 경우 남은 북한전과 상관없이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된다.
특히 지난 요르단전에서 박주영(서울)의 패널티킥으로 간신히 체면을 유지한 한국은 포백수비라인이 불안하다고 판단, 강민수(전북)-이정수(수원)-조용형(제주)을 쓰리백으로 출전시킨다.
포백으로 나섰던 요르단전에서 번번히 수비 실책을 범하며 슈팅기회를 허용한 한국은 이번 전술변화를 통해 지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때 처럼 대승을 기대하고 있다.
허감독은 투톱에 박주영-이근호(대구)나 박주영-설기현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을 내보낼 계획이다. 환상콤비로 알려진 김남일(빗셀고베)과 조원희(수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또 미드필더 왼쪽 측면에는 스피드가 뛰어난 김치우(전남)가 이영표(토트넘)를 대신해 오범석(대구)이나 최효진(포항)과 호흡을 맞춘다.
쓰리백을 쓸 경우 양측면 날개에 있는 선수들이 느끼는 수비부담이 한결 덜해 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김치우와 오범석이 측면돌파를 통해 대량 득점도 가능하다는 예측이다.
허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를 분석한 후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측면 공격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한편 지난 10일 이스탄불 전지훈련 때부터 지난해 5월 연골 재생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무릎에 이상을 느껴 훈련을 중단하고 재활에 들어갔던 박지성은 허 감독이 선수보호를 위해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번 경기에 불참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