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피스퀸컵 개막전에서 ‘난적’ 뉴질랜드에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 A조 1차전 개막경기에서 전반 13분 얄로프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23분 권하늘의 동점골과 후반 25분 박희영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뉴질랜드에게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4-2 전술로 나선 한국은 박희영과 한송이를 투톱에 세운 뒤 짧은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중원에서의 패스가 번번이 뉴질랜드 수비벽에 차단되 오히려 손쉬운 역공을 허용했다.
전반 2분 권하늘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빠른 측면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찾았고, 차연희와 박희영이 잇따라 슛을 쏘아 올리며 뉴질랜드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전반 13분 역공에 나선 뉴질랜드 얄로프에게 선제골을 얻어 맞았다.
만회골에 나선 한국은 전반 27분 박희영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며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았으나 아쉽게 골로는 연결 시키지 못했고, 전반 30분 공격수 황보람을 교체 투입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0-1로 뒤진 채 후반에 들어선 한국은 차연희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박희영을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내리는 등 포메이션의 변화를 꿰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후반 12분 박희영이 찔러준 공을 차연희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잡아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키퍼 손에 걸렸고, 후반 15분에는 이은미가 아크에서 밀어준 볼을 다시 차연희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거세게 뉴질랜드를 몰아 붙인 한국은 후반 23분 권하늘의 발끝에서 동점골을 뽑아 냈다.
이은미가 뉴질랜드 진영으로 깊숙이 찔러준 볼을 차연희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잡은 뒤 골키퍼와 1-1 상황을 맞자 뒤따라 오던 권하늘에게 밀어줬고, 이 공을 권하늘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분 뒤인 후반 25분 권하늘이 뉴질랜드 수비벽 뒷 공간으로 밀어준 롱패스를 박희영이 골문 앞에서 이어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또 다시 뉴질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