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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고’ 보다 ‘최선’ 참된 스포츠 정신 충실

전국소년체전 男볼링 2관왕 민의도 선수

 

최고 보다는 스포츠 정신에 충실한 선수.

지난 4일 광주광역시에서 막을 내린 제3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볼링 남자 중등부에서 경기도에 첫 금메달의 희소식을 전해줬던 ‘체전 2관왕’ 민의도(안산 성포중·3년)의 경기 자세다.

민의도는 “선수는 최고가 되기보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며 스포츠 정신에 충실한 것이 옳다고 본다”면서 이처럼 어른스러운 말을 되뇌였다.

체전 당시 민의도는 개인전에서 883점을 기록한뒤 이틀 뒤 벌어진 4인조에서도 동료들과 3천58점을 합작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볼링 선수이지만 민의도의 인생의 목표를 최선을 다하는 쇼트트랙 선수였다.

하지만 선천적인 악성천식과 비염으로 스케이트를 계속 타는 것에 무리가 생긴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 축구를 시작했었다.

축구 선수로 활약하던 그는 뛰어난 운동신경에 불구하고 모래 먼지와 장시간 햇볕 노출되는 축구의 특성상 천식이 악화됐다.

이에 민의도는 아버지 민병수(48)씨의 권유에 따라 6학년 되던해에 실내종목인 볼링으로 전향했다.

프로볼러였던 민병수씨는 프로볼러는 아마추어를 지도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어렵게 획득한 자격증까지 협회에 반납하며 진한 부성애로 민의도를 지도했다.

볼링을 시작한지 5개월만에 나간 첫 전국시합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획득한 민의도는 본격적으로 선수로서 기량을 나타내게 됐다.

뛰어난 운동신경과 아버지의 헌신적인 지도가 악성천식과 비염이라는 ‘불치병’에 시달리던 꿈나무를 될성싶은 꿈나무로 무럭무럭 자라게 하고 있다.

민의도는 특히 안산 지역에 정식 창단팀이 없어 민병수씨가 코치를 맡고 있는 성포고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더 눈길을 끈다.

지난해 8월에는 울산에서 열린 종별 선수권에 민병수씨와 함께 볼6개를 매고 버스를 5시간이나 타는 수고를 감수하고 대회에 나가는 고통도 감수한다.

어려운 집안형편에 넉넉한 후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민의도는 종별시합에서도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체전과는 인연이 없어 1, 2학년 때 벌어진 도 선발전에서 모두 탈락하며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민의도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던 선발전에서 당당히 대표로 선발, 이번 대회에서 그 동안의 한을 마음껏 풀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민의도는 “안산에는 볼링을 하는 선수가 적어 단체전을 뛰기 어려운 실정이라 진학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서울에서 민의도의 지도를 맡겠다고 나선 곳이 있지만 경기도에 속해 시합을 계속하고 싶다는 민의도는 “주어진 상황에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을 지킬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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