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남아공 월드컵에도 동반진출 합시다’
허정무호가 세달여 만에 재개된 ‘코리안 더비’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승패보다 양팀이 최종예선 진출을 축하하는 마지막 경기라는데 의의가 있는 만큼 전력점검과 화합을 다지는 축제의 장이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조 최종전 북한과의 홈경기에서 전·후반 득점없이 0-0으로 마쳤다.
이로써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던 한국은 3승3무(승점 12)로 북한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한국 +7, 북한 +4)에서 앞서 조 1위로 3차 예선을 마쳤다.
이와 함께 한국은 2005년 8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무승부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무승부 행진을 이어 나가며 북한과의 A매치 상대전적에서 5승6무1패를 기록했다.
김두현(웨스트브롬위치)을 제외한 해외파를 모두 제외한채 경기에 나선 허정무호는 장신 스트라이커 고기구(전남)가 원톱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안정환(부산)과 이청용(서울)이 좌·우 날개로 경기에 나섰다.
반면 북한은 인민루니 정대세를 축으로 하는 3-4-3 전형으로 한국전에 나섰다.
한국은 전반12분 김두현의 패스를 받은 김정우가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슈팅을 날리며 기선제압에 나섰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선제골 사냥에 실패했다.
전반 한국은 압도적인 볼 점유율에도 불구, 북한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에 막혀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한국은 시작 7분만에 김두현이 아크정면에서 수비를 흔들며 빼앗은 타이밍에 날린 왼발슛이 수비를 맞고 선제골로 기록되는 듯 했으나 또 다시 이어진 골키퍼의 선방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어 한국은 몇번의 결정적이 상황에도 골결정력의 한계를 들어내며 마무리 짓지 못 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결국 한국은 일방적인 경기에도 불구,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22일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 팀은 한국과 북한을 비롯 호주, 일본,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등 8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