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나라당이 2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수정안 장관고시 관보게재의 ‘쇠고기파동 정면돌파’카드를 선택하고 이에 따른 야당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은 가운데 향후 정국운영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방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고시 게재가 ‘대미 통상주도권 강화와 국익 우선’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점에 대한 국민공감대 형성과 함께 시급하게 제기되고 있는 ‘소모적 국내정치공방 지양’, ‘치안강화’, ‘물가안정’과 ‘경제살리기’ 등을 통한 민생최우선 정국의 대전환에 박차를 가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고시가 발효된 26일 촛불집회 촉발의 매개체가 된 MBC PD수첩의 ‘허위·과장 보도’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고 파행중인 국회의 정상화를 위한 야권의 등원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이날 MBC PD수첩의 인간 광우병 ‘과장.허위 방송’ 논란과 관련, MBC 측의 공개 사과와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PD수첩이 광우병 왜곡보도를 했고, 그 내용이 사실인양 믿고 촛불시위 현장에 나온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데 허무맹랑한 왜곡보도였다는게 밝혀지고 있다”며 “검찰이 현재 (이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아는데 명명백백한 진실을 밝히고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이번 사태는 공중파의 잘못된 보도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치명적인 과오”라며 “결자해지의 자세로 응분의 조치를 해야 하고, 무조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발전특위 위원장 내정자인 정병국 의원도 “당시 공동 번역자가 최근 PD수첩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제작진들이)광우병 의혹을 부풀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오역했다고 증언했다”며 “번역의 책임을 떠넘기면서 단지 실수라고 뻔뻔하고 오만방자하게 변명할 게 아니라 국민을 공황상태에 빠지게 한 만큼 제작진은 응분의 책임을 지고 MBC는 사과와 함께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어제 민주당이 ‘쇠고기 강행은 국민과 야당에 대한 제2의 선전포고’라고 했는데 장관고시는 행정절차와 국제법에 따라 행해지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점에서 양보에 양보를 거듭해왔음에도 가축법 처리를 안 들어주면 못 들어오겠다고 억지부리는 것은 법치주의와 의회주의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그야말로 폭거”라고 ‘국회 등원’을 강하게 압박했다.
조윤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촛불눈치만 보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원내 제1야당이라는 제 위치를 찾는 길은 국회에 들어오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며 “대오각성하고 당장 조건 없이 국회로 들어와 제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