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코트에 흘린 땀과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상반기 전국대회에서 정상에 두번 오른 수원여고 농구부.
창단 34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수원여고 선수들이 언제나 가슴속에 새기고 실천을 통해 증명하고 있는 진리다.
지난 1975년 창단한 수원여고 농구부는 창단 2년만에 제7회 추계전국남녀중고대회 정상에 오르며 여고농구의 판도를 바꿔놨다.
이제는 여고농구 정상의 계보를 이어나가는 진정한 ‘퀸(Queen)’이다.
특히 창단 34년째를 맞이한 수원여고는 올해 겹경사를 맞았다.
이미 왕좌에 올랐던 제33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대회 우승에 이어 미답의 고지였던 제40회 대통령기 전국남녀고교대회에 우승의 깃발을 꽂았기 때문이다.
이 대회 우승으로 수원여고는 실력과 전통을 겸비한 진정한 여고부 농구계의 최강자임을 입증해냈다.
올해 수원여고가 대통령기 우승컵을 거머쥘 당시 멤버는 단 6명.
5명이 뛰는 농구의 특성상 선수 부족은 체력부족과 부상에 따른 전력 손실이 클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여고는 대통령기 우승컵을 거머쥐며 최강 팀의 저력이 무엇인지 분명이 보여줬다.
탄탄한 조직력 농구를 펼치는 수원여고의 숨은 공신은 대통령기에서 지도자상을 수상한 야전 사령관 진병준 감독이다.
진 감독은 22년째 팀을 일선에서 지휘하는 산증인이기도 하다.
진 감독은 프로구단이나 가능하다고 여기던 원정 전지훈련을 90년대 초부터 실시하는 등 앞서가는 훈련프로그램으로 팀을 최정상의 자리에 올려놨다.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와 기초에 충실한 농구를 지도하자는 것이 자신의 철학이라는 진 감독은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춥고 배고프면 어떻게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겠냐”며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을 뿐인데 잘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늘 고마울 따름”이라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이어 진 감독은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도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