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용유·무의도 관광단지 개발사업자인 스위스 호텔사업자 켐핀스키사와 계약해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청에 따르면 켐핀스키사가 기본협약서상 SPC(특수목적회사) 설립시한인 지난 24일까지 SPC를 설립하지 못해 사실상 계약해지 수순에 들어갔고 다른 사업주체 선정 등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79조8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용유·무의도 일대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다.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켐핀스키가 맺은 기본협약에 따르면 켐핀스키가 지난 24일까지 SPC를 설립하도록 명시돼 있으나 캠핀스키가 이를 지키지 못함에 따라 계약해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판단, 계약해지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안상수 인천시장의 최종 결재를 걸쳐 이번주 초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제청은 향후 법적 소송 등에 대한 수순을 밟기 위해 켐핀스키가 24일까지 SPC를 설립하지 않더라도 3개월의 유예기간을 두도록 한 기본협약서에 따라 일단 3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보장해 줄 것으로 보인다.
경제청은 3개월 뒤에도 켐핀스키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소송 등 법적절차를 진행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캠핀스키를 배제한 다른 사업주체 선정 등 내부작업을 계획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켐핀스키에 대해 3개월 전 해지 예고통보를 보냈으며 기한내에 SPC를 설립하지 못한 것은 기본협약서상 중대한 위반에 해당된다”면서 “캠핀스키가 3개월간의 유예기간 후에도 용유·무의 관광·레저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설립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개발주체 선정 등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켐핀스키 한국법인은 3개월의 유예기간을 두도록 경제자유구역청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