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을 자랑하던 한국 여궁사들이 ‘한국킬러’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무릎을 꿇었다.
박성현(25·전북도청)은 14일 오후 올림픽 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여자양궁 결승전에서 장쥐안쥐안에게 109-110(120점 만점), 1점차 패배를 당했다.
한국 양궁이 올림픽 여자 개인전 타이틀을 내준것은 처음 참가한 1984년 LA올림픽 이후 24년만에 처음이다.
중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 장쥐안쥐안은 8강부터 결승까지 차례대로 한국 여궁사들을 완파하며 한국의 금메달 행진을 가로 막았다.
장쥐안쥐안은 8강에서 주현정(26·현대모비스)을 106-101로 누른 데 이어 4강에서는 막내 윤옥희(23·예천군청)를 115-109로 따돌렸고, 결승에서 에이스 박성현마져 1점차로 꺾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박성현의 은메달과 윤옥희의 동메달로 24년만에 금메달을 빼앗긴 아픔을 위로해야 했다.
한편 여자 유도에서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8년만에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여자 78㎏급에 나선 정경미(23·하이원)는 4강전에서 알레니스 카스티요(쿠바)에게 지도패를 당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에디난치 실바(브라질)을 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현일(28·김천시청)은 배드민턴 남자단식 8강에서 중국 바오춘라이를 2-0으로 꺾고 4강에 올랐고, 남자 탁구도 대만에게 3-1로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또 남자 핸드볼도 유럽의 강호 아이슬란드를 22-21로 따돌리며 8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섰다.
그러나 기대했던 유도 남자 100㎏급 장성호(30·수원시청)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조르조지아니 레반(그루지아)에게 효과패를 당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한국 체조의 간판 양태영(28·포스코건설)도 남자 개인종합에서 8위에 머물며 아테네에 이어 또 한번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