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이운재가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컵대회 결승으로 이끌었다.
수원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컵 2008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총 120분간 피말리는 혈투를 속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 끝에 포항 스틸러스를 3-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수원은 이날 전북 현대를 3-1로 꺾고 결승에 합류한 전남 드래곤즈와 오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회 우승컵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우승팀에게는 1억원의 상금과 함께 트로피가 제공된다.
헛심 공방 끝에 전반 내내 득점없이 0의 행진을 벌인 수원은 후반 9분 에두의 패스를 받은 최성현이 아크 오른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옆그물을 때렸고, 후반 16분과 23분에도 홍순학과 최성현이 연이어 슛을 시도하며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포항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잇따라 슛을 쏘아 올리며 선제골 사냥에 나선 수원은 후반 32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골운이 따르질 않았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공을 에두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이 공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자 루카스가 재차 오른발 슛으로 포항의 골문에 밀어 넣었다. 그러나 루카스의 발끝을 벗어난 공은 힘없이 포항의 골문을 향해 굴러갔고, 결국 골라인을 넘기 직전 상대 수비수가 한발 앞서 걷어냈다.
아쉽게 득점 찬스를 무산시킨 수원은 이어 33분 조원희가 아크 정면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역시 포항 골키퍼 김지혁의 선방에 막혔다.
전·후반 90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수원은 연장에 돌입해서도 에두와 안영학이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회심의 중거리 포를 쏘아 올렸으나 번번히 골운이 따르질 안았다.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선 수원은 ‘거미손’ 이운재가 포항의 3~5번 키커의 공을 모두 막아내며 철벽 수비를 자랑한 사이 안영학과 마토, 박현범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결승행 티켓을 거머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