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화끈한 골 폭죽을 터뜨리며 하우젠컵 우승을 자축했다.
수원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2008 결승전에서 전반 11분 배기종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33분 에두의 추가골에 힘입어 전남에게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하우젠컵의 전신인 아디다스컵 3회 연속우승(1999년~2001년)을 포함해 2005 하우젠컵과 1999 대한화재컵 우승에 이어 통산 여섯번째 리그컵 정상에 올랐다.
또 컵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수원으로서는 단 4경기만을 남겨 놓은 정규리그에서도 15승2무5패 승점 47점으로 성남(14승5무3패 승점 47점)과 승차없이 골득실차(성남 +25·수원 +18)로 2위에 올라 있어 올시즌 ‘더블’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통산 6번째 리그컵 정상에 도전한 수원은 이날 ‘해결사’ 에두를 원톱으로 최성현과 배기종을 좌·우에 세워 골사냥에 나섰고, 이미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전남은 공격의 핵 슈바를 중심으로 김민호와 이규로를 선봉에 세우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초반 전남과 한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미드필드 공방전을 펼친 수원은 11분만에 첫 골을 뽑아내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불살랐다.
수원은 전반 11분 박태민이 아크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배기종이 골지역 정면에서 가슴으로 떨군 뒤 수비수를 등진 채 왼발 터닝 슛으로 전남의 골망을 갈라 1-0으로 앞서 나갔다.
배기종의 벼락같은 선제골에 경기 흐름을 주도한 수원은 이어 전반 18분에는 에두가 아크 중앙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수원은 전반 22분 전남 백승민에게 결정적인 골 찬스를 내줬으나 ‘수문장’ 이운재의 선방에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22분 상대 백승민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짧은 패스를 받은 뒤 한박자 빠른 왼발 터닝슛을 시도하자 이운재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이를 쳐낸 것.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후반에 들어선 수원은 최성현을 빼고 양상민을 교체 투입하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으나 공격수 4명을 두는 초강수로 나선 전남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상대 백승민과 곽태휘에게 잇따라 슛을 허용하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공격일변도로 나선 전남에 육탄 방어로 맞선 수원은 후반 31분 상대 슈바의 중거리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 내린데 이어 후반 32분 송정현의 결정적인 헤딩 슛 마져 거미손 이운재가 몸을 날리며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모면한 뒤 곳바로 반격에 나선 수원은 후반 33분 상대 오른쪽을 돌파한 배기종이 문전쇄도하던 에두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고, 에두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이 공을 잡아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