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대첩을 이룬 행주산성(사적 제56호) 주변이 2013년까지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다.
13일 시에 따르면 고양시는 600억원을 들여 행주산성 주변 600㎡를 대상으로 토성 및 정자 복원, 역사자료관, 전쟁체험관 설치 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현재 역사공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며 지난 9월 도시자연공원을 역사공원으로 변경하는 행정절차를 마쳤다.
시의 구상안에 따르면 성의 자취만 남아 있는 1㎞ 가량의 토성을 복원해 1990년대 초 복원이 이뤄진 415m 등 모두 1.5㎞ 토성을 원래의 모습으로 갖추게 된다.
또 산성 밖에 있다 사라진 귀래정, 낙건정 등 5개의 정자와 한강에서 잡히던 웅어를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해 만든 위어소도 복원해 당시 산성 주변 주요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공원에는 정원과 정자, 토담, 돌담, 연못 등이 옛 모습 그대로 꾸며지고 역사교육을 위한 행주대첩 야외전시장, 전통 교육관, 역사자료관, 야외 화포전시장, 저잣거리 등도 마련된다.
이 밖에 시조공원, 노을전망대, 민물수족관, 한강자료관 등 시설을 만들고 음식점과 화장실 등 휴게시설도 새롭게 정비된다.
시는 내년까지 이 같은 구상안을 구체화 한 뒤 문화재현상변경 심의, 투.융자심사 등을 거쳐 2010년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행주산성은 유서가 깊은 곳이지만 1970년대 이후 정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방문객이 감소해 왔다"며 "시민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역사교육 체험장과 휴식공간을 만들기 위해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행주산성은 정확한 축성연대는 알 수 없으나 산허리에 목책(木柵) 자리가 남아있는 등 임진왜란 이전부터 중요한 군사기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행주산성에는 선조 때 세운 행주대첩비와 1970년 복원한 권율 장군 사당 충장사, 대첩문, 덕양정, 진강정 등의 시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