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같이 여행하며 찍은 사진이 공무원 미술대전에서 특선에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채형근 경사(50)는 지난달 21일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린 공무원 미술대전에서 사진부분에 '기다림'이란 제목으로 사진을 출품, 특선에 당선됐다.
해경 장비관리과 정보통신계에 근무하는 채 경사는 "과거 고등학교 시절 친구 카메라를 빌려 인천시에서 주관하는 사진대회에 참가, 입선한 후로 카메라와의 인연이 시작됐다"며 "결혼 후 그동안 바쁜 일정과 빠듯한 월급으로 사진에 대해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채 경사의 이번 사진 작품은 지난해 2월 병원에서 아내가 피부암이란 판정을 받고 햇볕을 많이 봐야 좋다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어렵지만 틈틈이 아내를 위해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이다.
채 경사는 “지난 8월 말 사진촬영을 다시 시작하라는 아내의 권유로 시흥시 관곡지(연꽃단지)로 여행하다 고추잠자리가 연꽃에 앉으려고 하는 것을 오랜 기다림 끝에 찍게 됐다"며 "아내의 완쾌를 기다리며 투병생활을 하는 모습을 연상해 ‘기다림’이라는 제목으로 출품했는데 특선이 돼 아내에게 환한 웃음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며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