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원당뉴타운에 청사를 신축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재원확보가 쉽지 않아 실제 착공까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시에 따르면 덕양구 주교동과 성사동 일대 133만여㎡ 규모인 원당재정비촉진지구에는 오는 2020년까지 1만9천700여가구가 들어서 4만8천여명을 수용하게 된다.
특히 시는 원당뉴타운 내에 기존 시청부지 1만4천여㎡를 포함, 5만5천여㎡에 신청사와 시의회, 보건소, 광역IT센터, 도서관 등을 건립하고 미술관과 체육관 등을 유치해 첨단문화복합행정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르면 내년 한시적으로 뉴타운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개발 계획을 세부화하고 청사 신축과 관련된 규모와 시설, 부지매입비, 보상비, 건축비 등 소요될 사업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청사 신축에 투입될 재원 확보가 쉽지 않아 본격적인 착공까지에는 당초 계획보다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는 킨텍스(KINTEX) 2단계 확장사업과 방송영상산업 클러스터인 ‘브로멕스’ 조성 사업, 2011년 전국체전 개최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 등 거액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우선 기존 프로젝트에 투입될 사업비 중 일부를 청사 신축비로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추진 중인 여타 사업들마저 사업비가 부족한 탓에 자칫하면 연차적으로 지연될 우려가 있다.
특히 부지매입과 보상 과정에서 원주민들과의 갈등이 심화되거나 보상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시간적, 금전적 비용도 추가될 공산이 크다.
실제 지난 2004년 시는 덕양구 대장동과 내곡동 일대에 신청사 건립을 구상했지만 투기세력이 몰려 땅값이 급등해 사업비 규모가 커진데다 ‘현 부지가 최적’이란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건립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비 마련 방안 등은 T/F팀에서 논의되겠지만 투입되는 비용이 만만찮고 재정적 여유가 없는 건 사실”이라며 “지방채 매입 일부를 차입하는 등의 방안도 있지만 90%이상 시비로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타당성 검토용역을 발주해 그 결과를 토대로 계획 마련에 나서겠다”며 “2010년 계획이 확정되면 부지매입을 확대해 나가겠지만 보상협의 등을 거친다면 빨라도 2012년 이후에나 본격 착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