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차범금 감독과 FC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K-리그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마주친 양 팀 사령탑은 영원한 라이벌 답게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펼치며 후회 없는 최고의 명승부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먼저 귀네슈 감독은 “양 팀 모두 올시즌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던만큼 결승전에서 만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팬들은 보유한 양 팀인 만큼 멋진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년만에 K-리그 패권에 도전하는 차범근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를 계속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가졌다. 운동장에 팬들이 없어서 마음이 아팠다”며 “흥행적인 면에서 오히려 서울과 맞붙게 돼 기분이 좋다”고 라이벌과의 만남을 반겼다.
이어 차범근 감독은 “오랫동안 경기를 하지 못해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선수단의 사기와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출사표를 던진 뒤 “올시즌 수원 선수들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좋은 리듬을 보여줬다”며 “양 팀간의 맞대결에서 승부의 향방은 골 결정력이었기 때문에 골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했다. 2년전 실패와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외국인 감독으로 사상 2번째 우승컵을 노리는 귀네슈 감독은 “양 팀 모두 흠잡을 곳이 없는 리그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어 집중력의 차이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뒤 “수원과의 맞대결은 경기력 이외에 변수가 있을것으로 보인다”며 “빅매치에 대한 선수들의 부담감이 커 훈련을 통해 부담감을 지우고 집중력을 강조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본인의 마음자세”라고 말했다.
한편 상대팀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에 대하 차범근 감독은 “정조국, 데얀, 이청용, 기성용 등 서울에는 골을 넣는 선수가 많아 모든 선수가 위협적”이라고 말한 반면 귀네슈 감독은 “시즌 초반에도 잘해줬고 중반 팀이 안 좋았을 때도 큰 도움을 준 수원 골키퍼가 걱정된다”며 수문장 이운재를 경계대상 1호로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