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K-리그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챔프 2차전 승자에게 돌아가게 됐다.
네 번째 별에 도전하는 수원은 오는 7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서울과 올시즌의 모든 운명을 걸고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일전을 펼친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경기감각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싸웠던 수원은 전반 21분 서울 아디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4분 곽희주의 천금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적지에서 패하지 않고 홈에서 최종 결판을 내게 됐다는 점과 1차전을 치르면서 실전 감각 역시 회복했다는 점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게다가 수원은 올시즌 홈에서 77.5%(15승1무4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고, K-리그에서 가장 열성적인 것으로 알려진 서포터스 ‘그랑블루’의 응원도 큰 힘이다.
그러나 이번 2차전에서 수원은 후반기 내내 발목을 잡았던 주전들의 부상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원은 공격수 서동현과 하태균, 이천수가 모두 부상으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플레이메이커인 ‘시리우스’ 이관우의 컨디션 역시 완벽치가 않다.
이관우는 1차전 후반 백지훈 대신 그라운드에 나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동점골을 이끌어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사타구니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진통제를 먹고 뛰었다.
또 이날 에두와 함께 투톱으로 나섰으나 부상으로 교체된 신영록의 출장 역시 불투명하다.
부상에 따른 공백을 어떤 용병술로 메우느냐가 차범근 수원 감독이 풀어야 할 과제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오랫동안 쉬어서인지 감각이 많이 떨어져있었다”며 “하지만 7일 2차전에서는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체력 부담이 걱정이다.
지난달 30일 울산 현대와 플레이오프에서 연장까지 120분을 뛴 서울은 3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심각한 체력 문제를 노출, 후반 막판 포백 대신 스리백으로 전환했지만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동점골을 내줬다.
서울로선 90분 정규시간으로 끝난 1차전과는 달리 2차전은 전·후반 90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할 경우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치뤄 승자를 가려야해 체력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사실 것은 2차전까지 3일의 휴식기를 갖게 됐다는 점이다.
귀네슈 서울 감독은 “하루를 더 쉰다는 건 경기력에 큰 차이를 보인다”며 “선수들이 빨리 컨디션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