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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부활… 수원삼성 네번째 축배

11분 선제골·36분 추가골로 서울에 2-1 승리
올시즌 ‘더블우승’ 달성… 4년만에 정상탈환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라이벌’ FC 서울을 꺾고 통산 네 번째 별을 가슴에 새겼다.

수원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전반 11분 에두의 선제골과 전반 36분 송종국의 추가골에 힘입어 전반 25분 정조국이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서울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지난 3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수원은 1승1무를 기록, 2004년 우승 이후 4년만에 정상탈환에 성공하며 우승트로피와 함께 우승상금 3억원을 거머줬다.

또 수원은 1998년과 1999년, 차범근 감독 부임 첫해인 2004년 우승에 이어 통산 네 번째 별을 가슴에 달았고, 올시즌 하우젠 컵대회 우승에 이어 ‘더블 우승’을 달성했다.

에두와 배기종을 최전방에 세운 수원은 서동현과 홍순학이 조원희-김대의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또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마토와 이정수가 포백 라인의 중앙을, 송종국과 곽희주가 좌우에 포진해 수문장 이운재 앞에 섰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플레이오프에서 나란히 골 맛을 봤던 데얀과 정조국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기동력이 뛰어난 김치우와 이청용을 좌우 날개로 내세워 수원의 측면을 무던히 괴롭혔다.

수원은 초반부터 서울을 거세게 몰아 부쳤고, 전반 12분 ‘해결사’ 에두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2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조원희가 직접슛으로 연결한 공이 수비벽을 맞고 흐르자 서동현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재차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서동현의 발끝을 떠난 공은 또 다시 상대 수비수 최원균의 발을 맞고 외곽으로 흘렀고, 이 공을 에두가 페널터 지역 왼쪽에서 잡아 회심의 왼발 슛으로 서울의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수원은 전반 24분 이운재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문전 쇄도하던 상대 시청용과 부딪치며 페널티 킥을 내줬고, 이를 서울 정조국이 침착하게 왼쪽으로 밀어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일격을 당한 수원은 전반 32분 에두가 상대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았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깝게 득점 찬스를 날렸으나 2분 뒤인 전반 34분 오른쪽을 돌파하던 에두가 상대 김치곤의 반칙으로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송종국이 오른발로 날린 슛을 상대 골키퍼 김호준이 막아내자 재차 달려들어 왼발 슛으로 서울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2-1로 앞선 채 후반에 들어선 수원은 후반에 들어서도 삼바특급 에두의 한탬포 바른 원터치 패스에 이어 서동현과 신영록이 좌우에서 잇따라 슛을 쏘아 올리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고, 후방에서는 수문장 이운재가 후반 14분과 28분 상대 이청용과 아디의 결정적인 슛을 연거푸 막아내며 철벽을 과시했다.

후반 중반 반격에 나선 서울의 기세에 밀려 고전하던 수원은 31분과 35분 백지훈과 남궁웅을 연거푸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고, 후반 43분 신영록의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오자 서동현이 쏜 살 같이 달려들어 재차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겨 더이상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차범근 감독 인터뷰
정신없을 정도로 기뻐
“팬들과 선수들에 감사” 소감 밝혀
“정신이 나갈 정도로 기쁘고 행복합니다.”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며 K-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은 “2004년 때는 갑자기 감독으로 부임돼 우승의 좋은 맛을 못 느꼈다”며 “지나간 어려움이 오늘의 기쁨을 더 크게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차 감독은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보는 것처럼 관중도 많았고, 템포도 빠른 최고의 경기였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한 뒤 “선수와 그 가족, 구단 식구, 서포터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2004년 이후 우승이 너무 늦어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오늘 그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또 “컵대회 우승과 K-리그를 1위로 마무리하면서 경기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을 확인했고,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우리가 챔피언이라는 것을 스스로 확인한 선수들을 너무 칭찬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감독으로서 공부를 많이 하게됐다”는 차 감독은 “마음을 열고 대화도 많이 하며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했고, 이 과정에서 믿음과 신뢰를 쌓은 선수들이 경기력으로 보답해줬다”며 “내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이 깨진 한해로 선수 운용의 폭이나 안목 등에 있어서 소중한 경험을 쌓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우승의 원동력으로 고비마다 활약을 보여준 신예들로 꼽은 차 감독은 “스타플레이어가 빠졌고 회사도 어려워 기존 선수를 갖고 끌고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능력은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던 선수들이 전·후반기에 찾아온 결정적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힘이었고, 마지막에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안경환기자 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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