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리그 컵대회와 K-리그 우승으로 이끈 ‘거미손’ 이운재가 올시즌 프로축구 그라운드를 가장 빛낸 별로 뽑혔다.
2008 한국프로축는 9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린 2008 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운재는 이날 시상식에서 발표된 K-리그 기자단 투표 결과 총 93표 중 72표를 얻어 16표에 그친 이근호(대구)를 압도적인 득표차로 제치고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줬다.
또 이운재는 1999년과 2002년, 2004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서도 선정돼는 영예도 함께 누렸다.
1998년 출범한 한국프로축구 역사상 사상 처음으로 골키퍼 MVP로 선정된 이운재는 2003년 김도훈(당시 33세) 성남 일화 코치가 세웠던 역대 최고령 MVP 수상 기록도 새로 썼다.
올시즌 수원 삼성이 치른 40경기 중 39경기에 선발로 출장한 이운재는 단 29실점, 경기당 평균 0.74점만을 허용하며 소속 팀 수원이 리그 컵대회와 K-리그 우승컵을 잇달아 들어 올리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이운재는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1년간 많이 힘들었고 반성했도 많이 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와함께 수원은 2006년부터 3년 연속 베스트11에 뽑힌 마토를 비롯해 골키퍼 이운재, 미드필더 조원희, 공격수 에두 등 4명이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또 최고의 용병술을 펼치며 2004년 이후 4년 만에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차범근 감독은 76표를 획득하며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서울 세뇰 귀네슈(22표) 감독을 따돌리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편 생에 단 한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선수상의 영예는 서울 이승렬에게 돌아갔다.
올시즌 31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올린 이승렬은 총 67표를 획득, 사상 최초로 개막전에서 두골을 터뜨렸던 서상민(14표)를 제치고 수상자가 됐다.
◆ 2008 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 부문별 수상자 명단.
△최우수선수상(MVP)= 이운재(수원)
△신인선수상= 이승렬(서울)
△베스트11= 이운재(수원·GK) 마토(수원) 아디(서울) 박동혁(울산) 최효진(포항·이상 DF) 조원희(수원) 이청용(서울) 기성용(서울) 김형범(전북·이상 MF) 에두(수원) 이근호(대구·이상 FW)
△감독상= 차범근(수원)
△공로상= 우성용(울산) 김현수(전북) 김해운(성남) 김학철(인천)
△특별상= 백민철(대구)
△최우수심판상= 고금복(주심) 손재선(부심)
△페어플레이팀= 성남
△삼성하우젠 베스트팀= 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