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이달부터 인터넷 전화(IPT)를 개통하고 행정기관의 전화번호를 변경했지만 사전 홍보가 부족해 기관을 이용하는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시는 민원과 행정 등을 빠르게 처리하고 통신회선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2일부터 인터넷 전화를 개통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우선 1단계로 시청과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사업소 전화번호를 031-8075-XXXX로 전화번호를 단일화하는 한편 오는 10월까지 상하수도사업소와 정보문헌사업소, 구청, 동주민센터 등의 번호도 변경할 계획이다.
또 시청 직통전화번호(DID)체계도 바꿔 전화번호만 보고 부서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시가 사전 홍보 없이 번호를 변경한 탓에 기존 번호로 기관을 이용하려던 민원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종전 번호로 민원 관련 부서 직원과 통화하려면 콜센터 문의와 관련된 안내 음성을 들은 뒤 약 5~10초 후에 연결된 콜센터 상담직원을 거쳐야 한다.
또 직통번호를 알더라도 담당직원이 통화중일 경우 ‘부재중’이란 음성만 되풀이 될 뿐만 아니라 이마저도 연결이 되지 않을 때가 있고 심지어 통화대기 도중에 끊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이와 관련 민원인들은 “예전에는 담당 직원과 한 번에 연결돼 문의가 쉬웠지만 번호가 바뀌고 콜센터를 거치니 통화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등 불편한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게다가 기관의 모든 번호가 변경됐지만 이를 알리는 책자나 공지 등이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불편은 시청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마찬가지.
시 관계자는 “타 부서에 전화를 걸거나 부서 내 직원에게 전화를 연결할 때 번호를 몰라 여기저기 물어봐야 했다”며 “우선 바뀐 번호를 알리고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인터넷 전화를 개통했더라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는 민원인들이 변경된 번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했다고 설명했지만 자체 홈페이지에 “2일부터 새로운 전화번호로 변경되며 전화번호 안내는 민원콜센터(909-9000)로 문의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공지 팝업창만 띄워 놨을 뿐이다. 특히 부서 홈페이지의 경우 종전 번호가 그대로 게재돼 있어 민원인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