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쌍용차는 13일 부품 조달 차질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한 뒤 공장 재가동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혀 자금난에 이어 생산에도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쌍용차와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협력업체들은 쌍용차가 지난 9일 법정관리를 신청, 채권 채무가 동결 되면서 밀린 부품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데다 법원의 회생절차 여부가 불투명 해 납품하는 부품 대금마저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타이어, 범퍼, 후레임 등의 부품 납품을 중단했다.
이같이 협력업체들이 부품 납품을 중단하자 쌍용차는 이날 오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협력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에 협력업체 지원 대책을 요청 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모색되지 않고 있어 공장 가동 중단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공장 가동중단은 지난해 12월17일 경영난 등으로 인해 가동을 중단한 이후 이번이 2번째 중단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현재 보유한 38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 현금으로 필수 부품을 조달한 뒤 생산 재개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지만 이 또한 한시적 방안으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시급한 상태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조속한 공장 가동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협력업체들은 정부에 쌍용차가 대금으로 지급한 만기어음을 정상적으로 지급해줄 것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부는 일단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자동차 부품업체 전반에 대한 지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어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자금 지원이 이루어져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보유 현금을 이달치 월급으로 사용할지 여부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