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남부지역 설자금 발행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경기부진으로 가계와 기업 등의 자금수요가 줄면서 금융기관이 신권교환 등을 위해 한은에 요청하는 자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설 명절 이전기간(1.12~1.23)동안 금융기관을 통해 경기남부지역에 공급한 설자금(화폐순발행액 기준)은 1670억원으로 지난해(3325억원)보다 무려 1655억원(49.8%) 감소했다고 밝혔다.
설자금은 통상 설전 10영업일간 한은이 금융기관의 요청으로 공급하는 자금을 말한다.
경기남부지역 설자금 순발행액 추이를 살펴보면 설 연휴가 3일간 이던 지난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2693억원, 2998억원을 보이다 연휴가 5일로 대폭 늘어난 2008년에는 3325억원(10.9%)으로 증가했다.
또 전국으로는 3조1816억원이 순 발행돼 지난해의 4조8202억원 보다 34.0%(1조6386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조4000억원 보다 감소한 수치로, 1998년~2002년까지는 3조원대를 유지하다 2003년(4조1000억원) 4조원대로 넘어선 이후 2004년 3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이어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4조원대 이상을 유지해 왔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설자금이 이같이 감소한 것에 대해 “설 연휴기간이 지난해 5일에서 올해 4일로 하루 짧아진 영향도 있지만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민간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