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최고의 순수예술작품으로 지목되는 연극 ‘발자국 안에서’가 다음달 7일 오후 4시 부천문화재단 복사골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발자국 안에서’는 2007년 서울 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선정돼 그해 서울 연극제 작품상, 희곡상, 연출상 등을 휩쓸며 세계무대에서의 한국 연극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대극 속에서 한국적인 리듬과 선의 느낌, 움직임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극의 조화와 균형의 미학으로 해외 무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재공연 되는 이번 무대는 한국적 느낌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고 곡선과 여백의 느낌을 더욱 살린 의상이 제작됐다.
또한 동양의 신성사상이나 도가사상 등을 반영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 속 인물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이외에도 극의 내용을 좀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는 화법과 움직임 등의 연극적 방법론이 활용됐다.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 장소인 변두리 동네, 쌀집 간판이 달린 빈 가게에 가난한 젊은 화가가 작업실을 열게 된다.
동네 주민들은 30년간 쌀집이였던 화가의 작업실로 쌀을 사러 오고 화가는 주민들의 성화에 지쳐 용돈벌이라 생각하고 작업실 한 편에 셀프 시스템의 쌀통을 두게 된다.
어느 날 한 손님에게 쌀 봉투 대신 자신의 연습용 작품이 그려진 파지를 쌀 봉투 삼아 담아주게 되고, 쌀 봉투 그림은 금세 유명세를 타게 되는데….
‘발자국 안에서’는 국내외를 넘어선 호평과 2008 앙코르 공연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극단 청우의 메인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발표작마다 평단과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청우는 일회용 상업적 작품을 지양하고 사회적 주제의식과 철학적 메시지를 갖춘 작품성 있는 연극만을 보여주고 있다.
또 현실의 성공적 만족에 그치지 않고 관객과 소통의 창을 이끌어내 한국연극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