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주유소업체들이 농협 중앙회가 추진중인 수원유통센터 내 주유소 사업에 대해 기존 주유소사업자들을 실업자로 내모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4일 한국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와 수원시가 연계하는 ‘NH하나로 주유소 사업’은 지난해 11월 수원시 의회에서 의결된 후 구운동 소재 농협수원유통센터 내 부지에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농협수원유통센터 내 부지에 주유소가 들어설 경우 가격과 사업규모 등 경쟁력이 취약한 인근 자영업 주유업자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국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 관계자는 “농협수원유통센터 주변 반경 5㎞내에는 무려 15개 이상의 주유소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며 “만약 농협 주유소가 들어선다면 20억의 자기자본을 들여 사업을 하는 개인 주유 사업자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협회는 수원시가 시 소유인 주유소 사업부지(1450㎡) 사용허가를 위해 농협과 위탁관리협약을 맺는 등 지자체가 나서서 농협에 특혜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경기도는 특히 가격경쟁이 극심한 지역으로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수원시가 재정수익 증대와 주유소 담합 타파, 지역주민에 대한 이익환원 등을 명분으로 힘없는 자영업자는 죽이고 대규모 업체들을 키워주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농협수원유통센터 관계자는 “주유소 협회에서 반발하고 있지만 주유소 설립으로 수원시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올 상반기에 건립하는 등의 예정사항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9일 한국주유소협회 경기도회는 이번 사업의 철회청원을 위해 수원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