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지역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 경매시장도 저 평가된 매물 위주로 빠르게 소진되는 등 매각률이 치솟고 있다.
17일 부동산 경매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지역 경매 매각률은 지난 1월 상반기 25.1%에서 1월 하반기 36.3%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다 2월에는 48.1%로 매각률이 급상승했다. 또 경기지역 매각률은 1월 상반기 20.3%, 하반기 24.9%, 2월 27.5%로 서울지역에 비해 상승폭은 높지 않았으나 경기지역이 서울지역 대비 경매 물건 수가 3배 이상인 것을 가만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이와같은 매각률 상승세는 2번이상 유찰돼 감정가보다 최고 64%까지 가격이 하락한 매물을 중심으로 빠르게 소진되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매수자들이 경매물건을 낙찰 받고도 시세하락을 우려, 물건 당 평균 2200만원의 보증금을 포기했던 사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계속되면 서울지역의 감정가 대비 저평가된 매물이 소진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물이 풍부한 경기지역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최근들어 유찰돼 가격이 많이 하락한 경매물건을 다 팔리기 전에 구입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 매각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경매진행 건수가 비교적 적은 서울지역의 저평가 물건이 소진되면서 물건이 풍부한 경기지역으로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난해 10월에 금융위기로 차압이나 압류 물건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보여 이러한 물건들이 통상 5~6개월 후 경매시장에 나오는 것을 가만하면 4월 이후 경매물건 수의 급증이 변수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