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여행업계가 환율 상승과 경기침체라는 악재로 인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항공사의 유류할증료 면제라는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25일 도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항공유값이 안정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다음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면제하고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40% 인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3~4월 2개월 간 기본항공료에 포함되는 유류할증료가 면죄돼 국제선 항공료는 약 12만3900~2만7000원(왕복기준), 국내선은 약 4800원(왕복기준)이 인하된다.
그러나 이같은 항공료 인하에도 불구 대부분의 여행업계는 지속적인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3·4월 여행 예약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줄어든 반면 취소율은 2배 이상 늘어나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지역 여행자수는 환율 급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 특수는 커녕 문의전화조차 전무한 상황이다.
수원의 ㈜골드투어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면제와 국내선 유류할증료 할인을 적극 홍보, 고객 모으기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예약건수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감하면서 작년 말보다 40% 이상 감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항공료가 인하되는 3·4월은 유류할증료 면제와 허니문 대목이라는 특수가 겹치기 때문에 다양한 여행상품을 준비중이지만 계약이 좀처럼 성사되지 않고 있다”면서 “환율 상승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항공료 인하 특수는 고사하고 기존 계약률을 유지하기도 버거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도 경기침체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허니문 신혼부부와 일반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항공료 인하 등을 홍보하며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계약률은 오히려 줄고 있는 상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경제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우선 여행과 같은 사치성 경비를 줄이고 있다”며 “환율이 안정화되지 않고는 여행업계의 불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기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급격히 올라 여행자체를 포기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항공료가 인하되긴 하지만 환율로 인한 소비부담이 이보다 휠씬 크기 때문에 여행업계의 특수는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