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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경기불황 늪에 빠진 반월·시화공단

벼랑끝 中企 하루하루 버티기 급급
1월 공장 가동률 65% 5개월째 하락… 임대율도 곤두박질
관련업계 부진 겹치면서 작년比 생산량 급갑 경영난 심각

 

“지난 IMF때 많이 어려웠다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힘들진 않았어요”

장기적인 경제침체로 국가산업단지인 반월과 시화공단 내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며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다.

19일 오전 10시 시화공단. 수많은 화물차들이 생산된 제품과 자재들을 가득 실고 바쁘게 움직이던 광경은 온데간데 없고 뿌연 황사 바람만이 차갑게 부는 텅빈 도로위를 ‘공장임대’, ‘기계매매’ 등의 현수막들만이 요란하게 펄럭이고 있다.

시화공단 내 경제 8길 인근 도로변에서 만난 D업체 종업원 김모(32)씨는 “회사 운영이 힘들어지면서 지난해 같이 일하던 10명의 동료 가운데 올해에만 벌써 5명이 회사를 떠났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나 역시 일자리를 잃을 지도 모른다”며 불안한 마음에 연신 담배를 피워댔다.

시화공단 내 자동차용 PVC를 생산하는 S업체 박모(48) 사장은 “최근 자동차 업계의 불황으로 우리같은 협력업체의 발주량이 급감해 작년에 비해 생산량이 40%이상 줄어드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로인한 자금압박이 심해지면서 눈물을 머금고 올해 3명의 인원을 감축한 데 이어 설비기계까지 팔려도 내놓고 있지만 이조차도 여의치 않다”고 푸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시화 공단 내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8월 81.1%에서 하락세를 지속해 12월에는 69.7%로 급감했고 올 1월에는 65.1%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98년 IMF 위기 때 시화공단의 가동률이 60% 후반대를 보인 것보다 더욱 심화된 것으로 생산활동을 중단하거나 폐업하고 있는 공장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또 산업단지공단에서 운영 중인 아파트형 공장의 임대율은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소재 공장(1997년준공)이 지난 2월 현재 62%로 지난 2007년 80% 대를 보인 이후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준공된 시흥시 정왕동 소재 아파트형 공장은 지난 2월 현재 임대율이 34%에 그쳐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본부 관계자는 “경제불황이 지속되면서 반월 및 시화 공단 내 공장들의 휴·폐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은 수치는 IMF때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업체들이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시화공단 내 분양받은 공장부지를 또다시 쪼개기로 임대하거나 기계장비를 매도하는 현상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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