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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시대 생계형 화물차 매출 상승

트럭 노점상·지입형 등 구입자 급증
승용차 등 타 차종 비해 매출 10% 앞서

수원시 소재 중소기업에서 과장직을 맡았던 이모(38)씨는 지난해 말 회사로부터 조기퇴직을 권고, 10년 가까이 일하던 직장을 떠났다.

이씨는 퇴직 직후 3개월 간 여러 회사를 돌며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심각한 고용난에 번번히 퇴짜만 맞았다.

이직이 어렵게 된 이씨는 점포를 얻어 소규모 창업을 계획했지만 반토막 나버린 주식과 주택담보대출 이자부담은 2천만원도 안돼는 퇴직금으로는 무리였다.

진퇴양난에 빠진 이씨는 한동안 궁리한 끝에 결국, 상대적으로 초기 투자금의 부담이 적은 트럭을 구입해 아파트나 주택가를 돌며 과일, 채소를 파는 ‘트럭 노점상’에 나설수 밖에 없었다.

최근 경제불황으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트럭 노점상’ 또는 지입형 트럭기사 등으로 나서면서 1톤 트럭을 중심으로 한 생계형 화물차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5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트럭 및 화물차의 판매량은 올해 2월 1만7천16대로 전월대비 39.0% 상승했고 이어 3월에는 15.0% 증가한 1만9천566대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 화물차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자, 현대·기아 자동차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1톤 트럭 생산라인 가동 시간을 기존 1일 16시간에서 4시간 늘린 20시간으로 늘렸다.

이같은 화물차 수요급증은 경기침체와 더불어 최근 대출조건이 상대적으로 완화되면서 봉고·포터 등 1톤 트럭을 중심으로 한 생계형 화물차 구입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 자동차 관계자는 “최근들어 봉고와 포터 등 1톤 트럭 위주로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 5월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약 10%이상의 판매실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현상은 최근 정부의 자동차 취·등록세 감면 등으로 매매부진, 중고차 가격하락 등의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중고차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온라인 중고자동차 쇼핑몰 카즈 관계자는 “트럭 등의 화물차는 서민들 생계형 차량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경기가 어려울 때 오히려 많이 팔린다”며 “화물차들의 판매율이 승용차 등 다른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10%이상 선전하고 있어 화물차 전문 딜러들도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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