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사는 주부 김모(38)씨는 얼마전 저녁 반찬거리로 고등어를 사기위해 인근 대형마트를 방문했다. 고등어 요리를 유난히 좋아하는 중학생 아들녀석 성화에 인근 마트를 찾은 것.

하지만 마트 수산물 코너에 적혀있는 고등어 가격을 확인한 김씨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얼마 전 까지 1손(2마리)에 2000원 정도 였던 고등어가격이 5000원으로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가뜩이나 빠듯한 살림에 가격이 껑충 뛰어버린 고등어가 놓인 진열대를 서성 거리다 궁리끝에 대신 고등어 통조림을 집어 들었다.

최근 배추와 고등어 등 농수산물 가격이 두배 이상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부담이 덜한 포장김치와 고등어 통조림 등을 선호, 이들 제품에 대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18일 도내 대형 할인점 및 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포장김치 및 고등어 통조림, 꽁치 등의 품목들이 지난달 대비 10~20% 이상 판매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가격이 더 저렴한 온라인 매장으로 이어져 인터넷 쇼핑몰인 GS이숍은 이달 포장 김치 판매량이 전월 대비 30% 이상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배추와 고등어 가격이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이 배추의 경우 대량공급으로 가격이 저렴한 포장김치로, 고등어는 고등어 통조림 또는 꽁치로 대체 구입하는 사례가 급증, 이들 제품에 대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

이마트 서수원점 관계자는 “최근 배추와 고등어 가격이 폭등하면서 배추와 고등어 통조림 및 꽁치의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형 매장의 배추 가격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등어 가격 상승세는 이어져 고등어의 대체품 판매 증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권선동 소재 H 대형 마트 관계자도 “다음달까지 배추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돼 이와 유사한 무, 열무 등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로인해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포장김치 구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