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생명수호를 위한 ‘제4차 전국 사제시국기도회’가 지난 13일 천주교 수원교구 안양 중앙성당에서 열렸다.
14일 수원교구에 따르면 이 기도회는 나라가 좀 더 밝고 맑은 사회, 경쟁보다는 화합, 개인의 물질보다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 성실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공동선을 이뤄나가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40여명의 신부를 비롯, 수녀들과 신자 등이 참석했다.
미사가 봉헌된 뒤 이어진 촛불문화제에서는 용산참사 유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이어 이종걸 국회의원이 미디어법의 문제점을 짚어줬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비판한 패러디 동영상이 상영됐다.
보라동성가정성당에서 윤리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서상진(바오로) 신부는 이자리에서 “이 나라가 좀 더 사람 살아가기 좋은 나라가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좀 더 빨리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여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의 발전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는 것보다 더 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고 전체에 해악을 끼치면서 동시에 부분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의 확신이 타인의 확신을 강제로 종속시키려 하는 것은 독재이며 폭력”이라며 “합리적이고 정당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함과 동시에 권력남용으로 공포정치를 펼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무시하는 비민주적 작태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신부는 “종교사상가이자 철학자였던 마틴 부버의 ‘나와 너’를 예로 이야기 하며 대화의 거부나 단절로서는 결코 우리가 될 수 없고 설득 없는 자기 주장은 결국 독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히며 “옳고 그름을 분간할 수 있는 분별력이 필요하고 하느님의 뜻에 따른 올바른 분별은 강한 힘들 발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국 사제시국기도회는 악인들에 대한 하느님의 경고를 담고 있는 아모스 예언서 5장 10절부터 15절을 읽으며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