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해주는 무공해 같은 영화가 16일 개봉한다. 워낭소리의 감동을 다시 선사할 ‘아부지’는 배해성 감독의 작품으로 아버지(전무송 분), 담임선생님(박철민 분), 미란(박탐희 분), 기수(조문국 분) 등이 출연한다.
평생을 흙에서 살아온 아부지는 농사외에 다른 삶을 생각해 본 적이없다. 하지만 두 아들들의 생각은 다르다.
큰아들은 농촌의 현실을 비관하며 밤마다 마을 청년들을 선동하고 중학교 진학을 앞둔 기수는 전교 1등 책벌레로 통한다.
그러나 기수 아부지는 농사꾼은 농사만 잘 지으면 된다며 한글을 깨우쳤으면 됐지 무슨 공부냐고 노발대발이시다. 기수는 그런 아부지 때문에 속상하다.
그 즈음 학교에서는 기수 담임선생이 아이들과 함께 연극을 준비한다. 어느날 방과후에도 일하러 오지 않는 아들을 찾아 기수 아버지가 학교에 들이닥치고, 한창 바쁜 농사철에 무슨 연극이냐며 막무가내로 애들을 데려간다.
그러나 기수는 아이들을 설득해 중단됐던 연극을 다시 준비하고, 연극을 보러 온 마을 주민들은 뜻밖의 무대에 숙연해지고 만다. 다음날, 기수 아버지는 아들을 중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자식보다도 소중히여겼던 재산목록 1호인 누렁이를 팔기로 결심한다.
농사에 베테랑인 아버지와 1등 공신 누렁이…. 자식농사를 위해 누렁이를 팔아서 뒷바라지를 해주려는 아버지의 사랑. 자식들이 아버지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소중함을 돌아보게 할 수 있는 가족영화이다.
‘내마음의 풍금’, ‘선생김봉두’를 이어 시골분교를 배경으로 한 추억의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