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잘 알려진 남과 북을 다룬영화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이 규모가 크고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사로잡을 영화라면 ‘만남의 광장’은 전쟁이 아닌 이산가족을 소재로 코믹하게 풀어 낸 작품이다.
강원도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평화로운 마을 청솔리. 이 작은 마을 분교에 오랜만에 새로운 선생님이 부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곳에 부임하기로 한 진짜 선생님 장근(류승범 분)은 부임 도중 지뢰밭에서 때 아닌 노숙(?)생활을 시작하고, 우연히 마을을 지나던 ‘삼청교육대’ 출신의 공영탄(임창정 분)이 선생님으로 자리 잡는다. 답답할 정도로 대쪽 같은 성격에 매일 더하기 빼기만 가르치고, 선생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수상한 공영탄. 청솔리 마을 사람들은 이런 공영탄에게 점점 의심을 품기 시작하는데….
그러던 어느날 공영탄은 우연히 마을 이장(임현식 분)과 그의 처제 선미(박진희 분)의 은밀한(?)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회심의 미소를 짓는 공영탄. 의기양양 공영탄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청솔리 주민들의 약점을 하나 둘씩 잡아내기 시작한다. 제각기 약점을 들킨 청솔리 주민들은 안절부절! 하지만 공영탄은 처치곤란! 공영탄으로 인해 완전히 쑥대밭이 된 청솔리 마을…. 과연 이 잘못된 만남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일가 친척이 살고 있는 청솔리 마을에 북한군과 미군이 38선을 세우는 과정에 이를 도와주던 청솔리 주민들이 철책에 가려 황당한 이산가족이 되면서 시작된다.
선생님이 되기위해 서울로 상경한 임창정은 가방을 소매치기 당해 경찰서를 찾게 되는데 그곳에 모여있던 조폭들이 ‘삼청교육대’로 간다는 이야기에 선생님이 되는 줄 알고 그쪽 줄에 끼게 되는 순진하고 바보스러운 연기를 펼쳐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또한 박진희는 아슬아슬한 속옷을 입고 매어난 몸매를 자랑하며 목욕을 하는 장면은 보는 사람들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까메오로 출연해 한 장면도 놓칠 수 없게 만든 류승범은 청솔리 마을을 찾아가던 중 산중에서 지뢰를 밟고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그의 신들린 코믹연기를 선보여 초 절정의 웃음을 선사한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임현식과 임창정, 류승범의 코믹연기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