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설탕 제조업체 중 하나인 CJ제일제당이 설탕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내 식당 등을 주고객으로 하는 도매 식자재 시장에서 ‘사재기’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도내 대형마트와 도·소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제 원당 가격 급등 등을 이유로 국내 설탕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오는 17일부터 설탕값 8.9%를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CJ 설탕은 공장도 가격기준으로 정백당 1㎏은 1천19원에서 1천109원으로, 15㎏은 1만3천35원에서 1만4천196으로 오른다.
설탕가격은 이번주 인상 조짐이 언론에 본격적으로 노출된 이후 불과 하루 만인 12일 가격인상이 공식화되면서 도내 식자재 도매 유통시장이 가장 먼저 반응하는 모습이다.
수원지역 주변 식당을 대상으로 설탕 등 식자재를 도매 유통하는 K마트는 이날 하루 가지고 있던 재고물량 설탕 3㎏ 20포와 15㎏ 10포 모두 동이 났다.
또 안양지역에 소재한 M마트도 평소 보다 2배 이상 설탕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재고 물량 부족이 발생, 어쩔수 없이 인근 식자재 도·소매업체로 손님을 돌려보내는 상황이다.
K마트 대표 김모(45)씨는 “설탕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식당 등을 운영하는 손님들의 물량 주문이 평소에 2~3배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 도내 대형 마트에서는 소비자들이 아직까지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이들 업체들은 앞으로 닥칠 ‘사재기’에 대비 설탕 주문량을 대폭 늘리는 모습이다.
하나로 마트 수원유통센터는 이날 한달 주문 물량인 설탕 3㎏ 300포와 15㎏ 1천500포를 추가 주문 한 상태다. 또한 이마트 수원점과 롯데마트 천천점도 이날 평소 주문량의 2배 정도를 추가로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천천점 관계자는 “설탕 사재기 현상은 올해에만 두번째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첫번째 사재기 열풍이 일어난 올 3월의 경우 설탕 매출이 평소보다 6배 정도 늘어난 적이 있어 이번인상에 따른 대책으로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