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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매미와 장마

이계화

전보가 왔다.

햇살보다 먼저 달려와 매달리는 후텁함에
여분의 유리창을 열어젖히는데

쓰르르 쏴르르 쏴

익숙한 소리 세움
다발로 쏟아져든다

인공위성 높이에서도
펜티엄 컴퓨터의 뇌세포들도
거미줄만 얽어놓고
목격자를 기다리는데

예감으로 허물 벗고
우주리듬에 옷을 말린
성하의 배달부가
‘장마 끝’

화급한 전보 들이민다.

 

시인 소개 :1959년 경북 안동 출생, <문예비전>으로 등단,

시집 <연꽃, 나무에서 피다>, 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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