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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전 찾다가 설곳잃은 도시축전

신종플루 확산 비상… 막대한 예산 투입 행사 강행
단체관람 보류·취소 증가 700만명 달성 불투명
시민단체 “안시장 지방선거 3선 염두 안전 뒷전”

신종플루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인천세계도시축전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8일 안상수 인천시장이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철저한 대책을 약속하고 있지만 관람객들의 발길을 돌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행사로 인하여 전국적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신종플루는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곳이 가장 위험한 전염력이 강한 세균이다. 외국에 다녀오지도 않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걸리고 있는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건조해질 가을에는 그야말로 누구도 장담 못할 사태마저 올 수 있다.

인천시는 9월부터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에 초중고 대부분의 학생들을 현장체험으로 참여시키는 일정을 가지고 있다.

인천지역은 이미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휴교한 학교도 있으며, 인천공항으로 유입되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집단 발병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인천시는 발열 체크기 3개와 손소독기 등으로 신종플루 환자를 완벽하게 차단시켜 쾌적한 도시축전이 되도록 하겠다고 하고는 있지만, 잠복기 상태에서는 발열 상태가 나타나지 않아 감지가 불가능하다. 열만 없으면 통과인 것이다.

벌써부터 단체관람을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늘기 시작했다. 관람객 700만명 동원 달성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1천400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준비한 도시축전이 편의시설 부족, 볼거리 부족, 신종플루 확산 등으로 인해 당초 하루 10만명의 관람객을 예상했지만 2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혀 예상도 못했던 ‘신종플루’라는 복병으로 인해 도시축전이 중단의 위기에 처해도 쉽사리 중단할 수 없는 이유는 축전에 투입된 막대한 예산 때문일 것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까지 주행사장 안에서 발견된 감염자는 없었고 앞으로도 감염자의 출입은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축전장을 찾은 사람에게 감염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비 일체를 지원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시민단체들은 도시축전 부대행사에서 참가 학생 2명과 행사 준비요원 등 7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을 볼 때 안 시장의 이번 방침은 때늦은 조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단 한 명이라도 신종 플루 확진환자가 나왔을 때 각종 행사를 중단하거나 효과적인 보건대책을 세워야 했는데, 이제 와서 신종 플루 확산을 막겠다고 말하는 것은 전형적인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도시축전은 안상수 시장이 지방선거 3선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대규모 개발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획된 문화정치 이벤트이며,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위해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은 뒤도 한 채 도시축전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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