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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의눈으로바라본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도원 건설안전팀 백승진

현장 유해·위험요인 사전예방 최우선

 

나는 비를 좋아한다. 비가 내리는 풍경을 보거나,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치 비가 세상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이다.

겨울에 내리는 눈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리는 날에는 이 생각, 저 생각에 금방 하루를 보내곤 한다.

그런데 올해 3월부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하 ‘공단’)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하면서 이런 생활이 바뀌었다.

이제는 비가 오면 어디에서 지반붕괴사고가 있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나도 이제 안전보건인이 다 되었나 보다.

나의 전공은 건축이고, 공단 경기남부지도원 건설안전팀에서 일하고 있다. 일반 기업에서의 현장 경험이 전무한 나는 선배님들을 따라 다니며 건설 실무와 안전보건 기술지도 업무를 동시에 배워야 했다.

스스로 부족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 계기였지만, 선배들의 도움과 격려로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규모가 작은 현장의 경우 나 혼자 수행할 수 있게 되어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건설공사는 공사기간이 설정되어 있다는 것, 단품수주 생산인 것, 주로 옥외작업인 것,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작업 상황과 사용 기자재가 변화하는 것 및 시공사와 전문공사업자가 협력해서 공사가 진행되어지는 것 등의 특징이 있다.

따라서 제조업 등 다른 산업에 비해서 산업재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잠재적인 유해·위험 요인의 제거·감소가 어렵고, 많은 유해·위험 요인이 내재된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빨리 빨리’ 같은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풍토와 안전 불감증 등으로 곳곳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 공사장의 임시 집수정에 어린 아이가 빠져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인근 주민들도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있다. 피해를 입기 전에 예방하지 못하고, 피해를 입은 후에야 행동하는 어리석음을 일컫는 말이다. 더욱이 그것이 사람의 생명일 경우에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린다. 공단은 이러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기관이다.

특히 다양한 공정을 포함하고 있는 건설현장의 잠재 유해·위험 요인을 제거·감소하는 일은 무엇보다 값지고 중요한 일이다. 나는 오늘도 근로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 걸려 있는 ‘안전은 생명이다’를 되새기며 현장을 찾아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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