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특수목적고등학교(이하 특목고), 국제중학교의 수업료와 수익자부담경비를 합한 학비 총액이 연간 700만원을 넘는데다 수업료도 일반 고등학교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 서민 가정들에게 허탈감을 안겨 주고 있다.
특히 전국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와 특목고 등 소위 ‘1부 리그 고교’ 중 학생 1인당 납부액 상위 10위 중 도내 고교가 무려 4개나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진보신당 경기도당과 교육과학기술부, 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국제중과 외고, 과학고 등에 자녀를 입학시킬 경우 1년간 드는 비용이 평균 709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실질소득이 1년에 3천736만원, 근로소득이 2천414만원 임을 감안할 경우 1년 실질소득의 18.9%, 근로소득의 29%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도내 학교별로 살펴보면 청심국제중이 1천23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경기외고 1천100만원, 김포외고 995만원, 용인외고 907만원, 고양외고 659만원, 경기과학고 646만원, 과천외고 578만원, 경기북과학고 574만원, 안양외고 560만원, 동두천외교 501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또 도 특목고, 국제중의 입학금과 방과 후 활동비, 급식비, 기숙사비 등 수익자 부담경비를 제외한 1인당 평균 수업료는 연 423만원으로, 일반 고교 수업료(연 140만원)의 3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전국 고교별 학생 1인당 납부액 부분에서 청심국제중고, 경기외고, 김포외교, 용인외고 등 도내 4개 고교가 상위권에 속하는 등 서민 가정에서 도내 국제중이나 특목고에 자녀를 입학시키면 가정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는 “특목고, 국제중은 입시라는 특수목적을 위한 사실상 ‘귀족학교’” 라며 “특목고, 국제중 등으로 확대되는 망국적 사교육과 극단적 경쟁교육은 서민의 삶과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는 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특목고에 입학하기 위한 요구조건, 비용 등이 일반 중·고교에 비해 높다는 것을 인지, 특목고를 대상으로 집중 점검 중에 있다”면서 “하지만 도내 지역 주민들이 특목고 설립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 특목고 추가 설립 여부와 함께 학비 부분에 대해 충분히 논의가 이루어진 후 합리적인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