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의 위민정책과 화성의 우수성을 알려주기 위한 수원화성박물관 개관 기념 학술대회가 22일 오후 1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 학술대회는 지난 2월 9일 성균관대 동아시아 학술원에서 공개한 노론벽파의 영수 심환지(1730~1802)에게 보낸 정조의 어찰 297통을 분석해 정조시대 탕평정치와 정국운영에 대한 연구가 발표된다.
단국대 김문식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학술대회는 유봉학교수의 기조강연 이회에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18세기 노란의 정치관과 정국운영 기술), 서울대 최성환 박사(정조대의 정국동향과 벽파), 이근호 국민대 박사(정조대의 정국동향과 소론), 권두환 서울대 교수(정조어찰의 설득력과 논리), 백승호 서울대 박사(심환지의 생애와 문학) 등이 논문을 발표했다.
정조 어찰 공개 후 정조의 독살설이 언론의 최대 관심이었던 바에 따라 학술대회의 기조강연을 맡은 한신대 국사학과 유봉학 교수는 정조독살설의 허구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유 교수는 “최근 공개된 정조어찰첩은 일부 소설가 대중역사서가 유포한 정조독살설에 대해 다시금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됐다”며 “이들이 소설적 상상을 통해 오류에 빠지게 된 것은 사료의 오역과 오독, 왜곡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박현모 교수는 이번 발표에서 영조와 정조시대 노론 신하들의 언행에 나타난 정치관과 정국운영 기술을 분석, 노론이 세도정치기를 포함해 140여년간(1724~1863) 장기집권 할 수 있었던 요일을 분석했으며 최성환 박사는 정조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왕권 중심의 정치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 신하들과 공론을 형성, 정국을 우영하는 군신공치(君臣共治)를 추구했다고 주장하고 벽파는 정조의 반대 세력이 아닌 동조세력으로 화평책(和平策)을 구사하며 정조 탕평의 중심적 위치에 있었다는 해석을 제기했다.
앞서 성균과대 동아시아학술원은 지난 5월 ‘정조어찰첩’을 발간하면서 정조의 사망원인은 정조어찰첩을 근거로 보면 그의 기질과 지병에 따른 병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조어찰의 공개 이후 최초로 개최된 이번 수원화성박물관 개관기념 학술대회는 기존 정조시대 정치사 연구의 부족한 부분과 사료해석으로 정조시대 연구의 새로운 방향성이 제기됐다고 연구자들은 평가하고 있다.